. 10월의 기도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 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 말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
. 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린 시절 아토피가 심했다고 하더군요. 하나뿐인 딸을 걱정하던 엄마는 건강 음식, 웰빙 마니아가 되셨고, 엄마의 엄명으로 우리 집은 인스턴트 음식이 금지되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주 건강해서 아무거나 잘 먹지만 엄마는 아직도 음식에 예민하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아빠가 라면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엄마가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조금 늦어진다는 소식에 아빠는 후다닥 슈퍼에 가서 라면 2개를 사 오셨습니다. "아빠. 엄마가 알면 난리 날 텐데." "괜찮아. 안 걸리면 될 거야!" 그리고 아빠의 눈물겨운 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버너와 냄비를 준비하고, 냄새로 들킬까 싶어 추운 베란다에 쭈그려 앉아 엄마가 안 계..
. 그동안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아온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차례차례 세상을 떠났고, 남편이나 자식은 예전처럼 자기를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이 텅 빈 것 같았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뭘 해야 할지 막막해졌습니다. 사회에 의미 있는 일도 좋고, 봉사도 좋은데 무엇보다 그녀 안을 무언가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진짜 뭘 하면서 살고 싶은지, 사춘기 때도 안 하던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걸 배워보자 했습니다. 플루트 연주와 시 쓰기, 만다라 그리기를 배우면서 그녀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철학에도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
. 3,00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마을에서 살던 할머니 한 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의 장례식에 1,5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찾아왔습니다. 마을 사람 중 두 명 중 한 명은 장례식을 찾아와 할머니의 삶을 존경하고 돌아가신 것을 슬퍼한 것입니다. 할머니가 살아생전 저명한 명사이거나 지역 정치인이거나 유명한 연예인도 아니었습니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 초등학교의 평범한 교사였습니다. 살아생전 할머니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자들의 상점에서 구매하며 살아왔습니다. 근처에 크고, 편하고, 값싼 대형 점포가 있었지만 조금은 멀고 조금은 비싸도, 제자들이 운영하는 옷가게, 잡화점, 식료품점을 일부러 들러 물건을 사며, 성장한 제자들을 칭찬하..
. 어릴 적 엄마는 늘 화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는 꼴을 못 보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삐쩍 말라서 밥 먹는 건 또 그게 뭐니!" 내가 사춘기가 되었을 때도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말하는 엄마가 너무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깐따삐야꼬쓰뿌라떼? 그게 뭐예요?" "엄마, 메뉴판 보고 다시 주문해" "이 아가씨가 내가 커피 달라는데 이상한 소리만 하잖니!" "엄마 내가 집에 가서 타 줄게, 그냥 가자." 조금 더 커서는 진로와 결혼 문제까지.. 엄마와는 하나도 맞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너 그래서, 뭐 먹고 살아갈 건데!!" "엄마가 나한테 뭐 해준 게 있다고 내 삶에 간섭하는데." "그만 말하고 여기 김치나 가져가!" 쾅! 나는 신발도 ..
.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포트베어 초등학교'에 청소부로 취직한 조지프 게이브 소니어는 그 일을 자신의 천직으로 생각했습니다. 교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울고 웃고, 배우고 가르치며 만들어내는 그 많은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 그에게는 행복이었습니다. 때로는 '내가 교사였다면 저런 상황에서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주었을 거야'라는 자신만의 공상에 빠지곤 했습니다. 1985년 어느 날 어린 시절 담임 선생님이자, 당시 포트베어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청소부는 정직한 직업이지. 그러나 난 자네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네. 자네 같은 사람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네." 그 순간 꿈이 현실로 박차고 나왔습..
. 미국 어느 지방 신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사로 났습니다. 어느 회사의 전무인 40대 남자가 혈압으로 쓰러져, 그만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매일 실망과 좌절에 빠져, 자신의 신세타령을 하면서, 짜증과 불평불만으로 옆에서 수발을 드는, 부인조차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의 문병을 받고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의 권면은 신세타령과 불평과 불만만 하지 말고, 일생을 살아오면서 도움을 준 사람을 생각하면서, 감사의 조건들을 찾아보라고 권면했습니다. 처음에는 감사할 조건이 조금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자기에게 도움을 준 사람도 별로 생각이 나지 않았고, 그저 짜증만 났고, 부인도 자식도 친구들도 고맙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노력해..
. 한 모임에서 오랜만에 고향 선배를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기분좋은 인사말을 건넸다. "오랜만입니다. 정말 좋아 보이십니다." 그런데 선배의 인사말이 가슴을 후벼 팠다. "야! 정말 오랫만이다. 근데 넌 폭삭 늙어 보인다. 10년은 늙어 보인다." "허허... 그래요?" 라는 말로 넘겼지만, 소심한 나의 기분을 망치는데 딱 1초였다. 당연히 그 만남이 그 선배와의 마지막 만남이 되었다.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배운 소중한 기회였지만, 그 선배를 다시 만나면 왠지 고통스러운 말을 들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리라! 그즈음 한 지인으로부터 보험가입 추천을 받고 보험설계사를 만나게 되었다.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내 인사말을 받자마자 이런 말로 내 마음문..
. 롯데 그룹의 신격호 회장은 오래전 일본의 당시 국세청장과 바둑 친구로 지냈다. 어느 날 신격호 회장은 모처럼 바둑을 두기 위해 국세청장의 집으로 찾아갔다. 부드러운 인상의 부인이 현관문을 열어 주었다. 그런데 집안에 들어선 신 회장은 깜짝 놀랐다. 국세청장이라는 사람의 집이 20평도 채 안 돼 보였고 정갈한 손때가 묻은 가구며, 살림살이가 몇 십 년씩은 돼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바둑을 두다가 판이 끝나 잠시 쉬는 시간이었다. 그때 신 회장은 국세청장의 부인이 화장실에서 빨래판을 놓고 세탁물에 비누칠을 해가며 손으로 문질러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 한 이등병이 몹시 추운 겨울날 밖에서 언 손을 녹여 가며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소대장이 그것을 보고 안쓰러워하며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김 이병,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하지.” 그 이등병은 소대장의 말을 듣고 취사장에 뜨거운 물을 얻으러 갔지만, 고참에게 군기가 빠졌다는 핀잔과 함께 한바탕 고된 얼차려만 받아야 했습니다. 빈 손으로 돌아와 찬물로 빨래를 계속하고 있을 때 중대장이 지나가면서 그 광경을 보았습니다. “김 이병, 그러다 동상 걸리겠다.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서 해라.” 신병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이번에는 취사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가 봤자 뜨거운 물은 고사하고, 혼만 날 것을 알고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