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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저는 혼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입니다.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내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대학생 중의 한 명입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정말 다양한 손님을 다 만나게 됩니다.

    일주일 전에 산 물건을 가져와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환불해 달라는 손님.  다른 편의점에서 산 물건을 여기서 반품해 달라는 손님. 없는 물건을 무조건 찾아와서 팔라고 고집부리는 손님. 편의점 물건은 비싸다고 깎아달라는 손님.

    이런 손님들보다 더욱 싫은 손님은 술주정하는 손님입니다.


    소리를 지르고, 주먹을 휘두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손님에게는 짜증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그저 너무 무섭습니다. 


    그래서 저는 술이 싫습니다.  마시지도 않습니다.

    어느 날 밤, 술에 거나하게 취한 아저씨가 손님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날은 하루 내내 감기 기운에,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술에 취한 아저씨 눈에도 제가 이상한 것이 보였나 봅니다.

    “어? 학생 왜 그래? 어디 아파?”

    “감기 기운이 좀…”

    “에이! 그럼 진작 말하지!”

    아저씨는 감기가 옮는 것이 싫었는지 저를 쳐다보고는 나갔습니다.

    아저씨가 저에게 짜증 내는 것이 조금 기분 나빴지만, 큰소리 내지 않은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조금 전 술 취한 아저씨가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왔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숨도 조금 헐떡이는 모습에 저는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감기약을 저에게 내미는 것이 아닙니까?


    너무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고 얼떨떨해진 저는 그만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울지만 말고, 이거 마셔.  젊은 아가씨가 자기 몸 하나 잘 챙기고 다녀야지!”

    걱정인지, 충고인지, 꾸중인지 알 수 없는 아저씨의 말이 마치 아버지가 말하는 것 같아서 저는 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학생이 누군지 모르지만, 학생도 부모님에게는 소중한 딸이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니까, 아프지 말고, 울지 말고, 이거 먹고 빨리 힘내.”

    당신이 세상에 뿌린 선의는 돌고 돌아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옵니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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