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어가는 길처음 가는 길입니다.한 번도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무엇 하나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늙어가는 이 길은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매우 서툴기만 합니다.가면서도이 길이 맞는지?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때론 두렵고불안한 마음에멍하니 창 밖만바라보곤 합니다.시리도록외로울 때도 있고,아리도록그리울 때도 있습니다.어릴 적 처음 길은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젊어서의 처음 길은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처음늙어가는 이 길은너무나 어렵습니다.언제부터 인가지팡이가 절실하고,애틋한 친구가그리울 줄은정말 몰랐습니다.그래도가다 보면 혹시나!가슴 뛰는 일이없을까 하여노욕인 줄 알면서도,두리번 두리번찾아 봅니다.앞 길이 뒷 길보다짧다는 걸 알기에한발 한발 더디게걸으면서 생각합니다.아쉬워도발자국 뒤에 새겨지는뒷 모..

평범하게 살지 않길 바라면서 왜 평범하게 노력하는가? 나에게 흠이 하나 있다면 내가 얼마나 끝내주는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알리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변하 시키려는 사람은 없다. 레프 톨스토이 잊지마라.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안젤라 데이비스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 데 맛이 싱겁네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윤보영 미소를 지으며 세상을 바라보면 나의 하루도 반짝 반짝 빛납니다 내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내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꿈을 가진 사람은 나이를 초원합니다. 베르디는 85세에 '아베마리아'를 작곡했습니다. < 4월에..

1) 1월 / 용해원 詩 1월은 가장 깨끗하게 찾아온다 새로운 시작으로 꿈이 생기고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감이 많아진다 올해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올해는 태양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올해는 먹구름이 몰려와 비도 종종 내리지만 햇살이 가득한 날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일한 기쁨이 수북하게 쌓이고 사랑이란 별 하나 가슴에 떨어졌으면 좋겠다 2)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 이해인 詩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1) 화이트 크리스마스 / 나태주 詩 크리스마스이브 눈 내리는 늦은 밤거리에 서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늙은 아내를 생각한다 시시하다 그럴 테지만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빵 가게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몇 가지 골라 사들고 서서 한사코 세워주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20년 하고서도 6년 동안 함께 산 동지를 생각한다 아내는 그 동안 네 번 수술을 했고 나는 한 번 수술을 했다 그렇다, 아내는 네 번씩 깨진 항아리고 나는 한 번 깨진 항아리다 눈은 땅에 내리자마자 녹아 물이 되고 만다 목덜미에 내려 섬뜩섬뜩한 혓바닥을 들이밀기도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이브 늦은 밤거리에서 한번 깨진 항아리가 네 번 깨진 항아리를 생각하며 택시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2) 크리스마스에 드..

행복한 사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아침에 눈뜰 때 오늘 할 일에 대한 설렘이 있는 사람입니다 행운 바람은 목적지가 업는배를 밀어주지 않는다 행운은 목표가 없는 사람에겐 오지 않는다 마음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을 열면 행복이 들어온다 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 이다 행동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건 생각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바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감사 감사하면행복하다 사랑하는사람들이 무탈함에감사하고 오늘하루도무사히 보냈음에감사하고 불행이닥치더라도 극복할힘이있음에 난오늘도감사하다 외모 너그럽고 상냥한태도 그리고 사랑을 지닌 마음 이것은 사람의 외모를 아름답게 하는 말할 수 없이 큰 힘인 것이다 파스칼 커피 내가 좋아하는 것은 향기다 ..

1) 송년 엽서 / 이해인 詩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2) 세모 / 정연복 詩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새해 첫날을 맞이했던 게 엊그제 일만 같은데 올해도 정말이지 꿈같이 바람같이 흘러갔다.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들 세모같이 앙칼진 마음으로 지낸 날들이 많아 좀더..

1) 12월의 시 / 이해인 詩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걸었던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가을 시] 가을의 시 모음 (30편) 1) 가을 편지 1 / 이해인 詩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툭,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2) 가을 / 정호승 詩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3) 가을에 / 오세영 詩 너와 나 가까이 있는 까닭에 우리는 봄이라 한다 서로 마주하며 바라보는 눈빛 꽃과 꽃이 그러하듯.... 너와나 함께 있는 까닭에 ..

1) 11월에 / 이해인 詩 나뭇잎이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하나 연륜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지금 아닌 머언 훗날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별밭에 꽃받에 나뭇잎 지는 세월 나의 원은 너무 커서 차라리 갈대처럼 야위어 간다. 2) 중년의 가슴에 11월이 오면 / 이채 詩 청춘의 푸른 잎도 지고 나면 낙엽이라 애당초 만물엔 정함이 없다 해도 사람이 사람인 까닭에 나, 이렇게 늙어감이 쓸쓸하노라 어느 하루도 소..

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드높은 하늘처럼 황금빛 들녘처럼 나 그렇게 평화롭고 넉넉할 수 있을까 쌓은 덕이 있고 깨달은 뜻이 있다면 마땅히 어른 대접을 받겠으나 그렇지 아니하면 속절없이 나이만 먹은 한낱 늙은이에 불과하겠지 스스로를 충고하고 스스로를 가르치는 내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면 갈고 닦은 연륜의 지혜로 내가 나를 지배할 수 있다면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모든 푸른 잎은 떠나가도 나무는 살아있듯 모든 젊음은 떠나가도 내 안에 더 깊은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빛깔일까 빨간 단풍잎일까 노란 은행잎일까 이 가을처럼 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