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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대 노인의 한의대 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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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 공부를 위한 학원 수강생들은 보통은 재수생, 삼수생이라고 해도 아직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풋풋한 청년들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그런 수강생들 가운데 70대 노인이 한 분 계셨습니다.

 


성성한 백발, 주름진 피부의 얼굴로 입시학원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고 계셨습니다.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는 노인이었습니다.

 


느린 걸음처럼 이해도 느리고 배움도 느렸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기 위해 매일 새벽같이 학원을 찾아왔습니다.



학원강사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공부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대에 합격하고 싶습니다."



강사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어린 학생 중에서 노인의 큰 포부에 당황하며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온 학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한 번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노력했고 한 해, 두 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뒤 어느 추운 겨울날 노인은 인절미가 든 봉투를 품에 안고 자신을 가르치던 강사 선생님 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됐습니다. 한의대에 붙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는 노인의 모습에 강사 선생님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리고 이른 새벽 시장에서 막 만들어진 인절미 떡을 따뜻하게 전해주고 싶어서 품에 안고 왔던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었는데 노인이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학 등록은 하지 않을 겁니다."



노인이 그동안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했는지 잘 아는 강사는 노인의 말에 당황했습니다.

 


강사는 왜 한의대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6.25 전쟁도, 보릿고개도 겪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 자식들을 키워놓고 보니깐 지금껏 살면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늦게라도 공부가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 한의대에 붙는 게 목표였지요.


이제 목표는 다 이루었고, 제가 대학에 등록하지 않으면 간절히 원하는 다른 학생이 나보다 더 멋진 한의사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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