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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학

[10월 시] 10월의 시 모음 (30편)

goodlucklife 2023. 9. 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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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관련 시 모음 30편 >

.

10월의 기도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 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

무슨 말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 주소서 

 

 이해인 / 시인, 수녀

 

#10월의기도  #이해인


10월의 노래

어쩌면 하늘
저리도 맑고 푸를까 

잠시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시원하다. 

하루하루 새록새록
단풍 물들어 가는 잎들 

오래 뜸들여온
생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춤추는 들길을 걸으며 

행복하다 아름다운 계절에
나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

 

 정연복 / 시인

 

#정연복  #10월의노래


시월

친구 만나고
울 밖에 나오니

가을이 맑다
코스모스

노란 포플러는
파란 하늘에

피천득 / 수필가

 

#시월  #피천득


시월  

모든
돌아가는 것들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

산은
너무 고운
빛깔로
덫을 내리고

모든
남아 있는 것들의
발성(發聲)을 위해

나는
깊고 푸른
허공에
화살을 올리다.

임보 / 시인

 

#시월 #임보


10월의 편지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 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 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목필균 / 시인

 

#10월의편지 #목필균

 

 

 


시월(十月)
​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석양이 짙어 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旅程)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2
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리
두견이 우는 숲새를 건너서
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
울리던 목금(木琴)소리 목금소리 목금소리.​

3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속에 찬비가 뿌렸다
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 한 탓이리.​

4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누이야 무엇하나
달이 지는데
밀물지는 고물에서
눈을 감듯이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5
낡은 단청(丹靑) 밖으로 바람이 이는 가을날, 
잔잔히 다가오는 저녁 어스름. 
며칠내 낙엽이 내리고 
혹 싸늘히 비가 뿌려 와서······
절 뒷울 안에 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낙엽지는 느릅나무며 우물이며 초가집이며 
그리고 방금 켜지기 시작하는 등불들이 
어스름 속에서 알 수 없는 
어느 하나에로 합쳐짐을 나는 본다.​

6
창 밖에 가득히 낙엽이 내리는 저녁
나는 끊임없이 불빛이 그리웠다
바람은 조금도 불지를 않고 등불들은 다만 
그 숱한 향수와 같은 것에 싸여 가고 
주위는 자꾸 어두워 갔다
이제 나도 한 잎의 낙엽으로, 
좀더 낮은 곳으로, 
내리고 싶다.

 

황동규 / 시인

 

#시월 #황동규


10월 엽서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이해인 / 수녀, 시인

 

#10월엽서 #이해인


10월에 꿈꾸는 사랑​
                      
운명이란 걸 믿지 않았기에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영원을 알 수 없었기에
순간으로 접었습니다​

스치는 바람인 줄 알았기에
잡으려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머문다는 것 또한
떠난 후에 남겨질 아픔인 줄 알았기에
한시도 가슴에 담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숨바꼭질하듯
그대가 나를 찾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10월의 거리로 가겠습니다
꿈을 꾸듯
그대를 부르며 달려가겠습니다  ​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슴을 활짝 열고
가을숲 그대 품에서
10월의 사랑을 꿈꾸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말입니다

 

 이채 / 시인​

 

#10월에꿈꾸는사랑​ #이채


10월이 오면

자연은
비우는 법을 알아
토실토실 가꾸어온 결실
미련 없이 훌훌 털어주네.

허공에 놀다가는 구름자락처럼
임자가 따로 없는
세상살이의 윤회
출렁거리는 메아리의 의미는
선회하는 빈잔.

채우고 마시고
비우고 채우는 동안
홍안의 붉은 넋
때묻은 온갖 시련 미련 없이 털어내며
너울너울 춤을 추는
10월은
비움으로 넉넉한 잔치마당이라네.

진의하 / 시인

 

#10월이오면 #진의하


시월 이야기  

만삭의 달이
소나무 가지에서 내려와
벽돌집 모퉁이를 돌아갑니다

조금만 더 뒤로 젖혀지면
계수나무를 낳을 것 같습니다.

계수나무는 이 가난한 달을
엄마 삼기로 하였습니다
무거운 배를 소나무 가지에 내려놓고
모로 누운 달에게
"엄마"라고 불러봅니다.

달의 머리가 발뒤꿈치까지 젖혀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아가야아가야 부르는 소리
골목을 거슬러 오릅니다

벽돌집 모퉁이가 대낮 같습니다.

이향지 /시인

 

#10월이야기 #이향지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풋감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머물면
가지 위, 고추잠자리
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
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
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

그리운 사람,
그 이름조차도 차마
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
적막의 고요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오지 못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최원정 / 시인

 

#시월에생각나는사람 #최원정


시월

파랗게 날 선 하늘에
삶아 빨은 이부자리 홑청
하얗게 펼쳐 널면

허물 많은 내 어깨
밤마다 덮어주던 온기가
눈부시다

다 비워진 저 넓은 가슴에
얼룩진 마음도
거울처럼 닦아보는
시월

목필균 / 시인

 

#시월 #목필균


시월의 장미

고고하다
시월의 장미
시들어 버리지는 않겠다
기다렸다는 듯이
찬바람을 맞으며
똑똑 떨구어내는
선혈
붉음이 사라지고
장미꽃이 남는다
내 너를 위하여
담배를 피어주마
야윈 네 가시를 안아주마

나호열 /시인

 

#시월의장미 #나호열


10월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오세영 / 시인

 

#10월 #오세영


10월은

시월은
내 고향이다
문을 열면
황토빛 마당에서
도리깨질을 하시는
어머니

하늘엔
국화꽃 같은 구름
국화향 가득한 바람이 불고

시월은
내 그리움이다
시린 햇살 닮은 모습으로
먼 곳의 기차를 탄 얼굴
마음밭을 서성이다
생각의 갈피마다 안주하는

시월은
언제나 행복을 꿈꾸는
내 고향이다.

박현자 / 시인

 

#10월은 #박현자


시월

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
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은행잎을 떨어뜨린다
중력이 툭, 툭, 은행잎들을 따간다
노오랗게 물든 채 멈춘 바람이
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
아직도 푸른 것들은 그 속이 시린 시월
내 몸 안에서 무성했던 상처도 저렇게
노랗게 말랐으리, 뿌리의 반대켠으로
타올라, 타오름의 정점에서
중력에 졌으리라, 서슴없이 가벼워졌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시월
노란 은행잎들이 색과 빛을 벗어던진다
자욱하다, 보이지 않는 중력

이문재 / 시인

 

#시월 #이문재

 


시월에

오이는 아주 늙고 토란잎은 매우 시들었다

산 밑에는 노란 감국화가 한 무더기 해죽, 해죽 웃는다
웃음이 가시는 입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하다
꽃빛이 사그라들고 있다

들길을 걸어가며 한 팔이 뺨을 어루만지는 사이에도
다른 팔이 계속 위아래로 흔들리며 따라왔다는 걸
문득 알았다

집에 와 물에 찬밥을 둘둘 말아 오물오물거리는데
눈구멍에서 눈물이 돌고 돌다

시월은 헐린 제비집 자리 같다
아, 오늘은 시월처럼 집에 아무도 없다

문태준 / 시인

 

#시월에 #문태준


음력 시월

음력 시월을 이르는 말에
소춘 小春,
양월 良月,
응종 應鐘,
방동 方冬,
상동 上冬,
이렇듯 여러 말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갑자기 추웠다가
다시 따뜻해지는 작은 봄에
이렇듯 여러 이름이 있는 이유가 있을 터이어서요
나는 내 아내의 모든 병이 낫고
새로 찾아온 봄을 두고

오래 오래 감격해하는 것입니다

 

김영천 / 시인

 

#음력시월 #김영천


 시월, 초사흘

누가 던져놓았나, 길 없는
하늘중천에
막내고모 눈썹 같은 초승달

달빛에 야윈
미루나무 꼭대기에 서너 장
봉함엽서 떨고있네.

흰 눈발 서성이면
덧나던 그리움도, 기우뚱
헛발 딛는 초저녁

류제희 / 시인

 

#시월-초사흘 #류제희


10월 

혹시 
다 마셔버렸나요 
빈 잔을 앞에 두고 
후회하고 있나요 
옆구리가 시리고 
뼈마디가 아린가요 
  
차분히 지켜보세요 
저 깊은 하늘소(沼)에서 
붉은 술이 방울져 내릴 겁니다 
다시 잔을 가득 채웁시다 
그리고 남은 날들을 위해 
건배합시다 

임영준 / 시인

 

#10월 #임영준


 

10월 

호박 눌러 앉았던, 따 낸 
자리. 

가을의 한복판이 움푹 
꺼져 있다. 

한동안 저렇게 아프겠다. 

문인수 / 시인

 

#10월 #문인수


시월(十月) 
  
가을은 쓸쓸하나 
시월은 슬프잖고 

가을은 외로우나 
시월은 고독찮네 

루루루 
풍성한 시월 
노래하며 보낼래 

오정방 / 시인

 

#시월 #오정방


시월 비 

우수수 
지는 낙엽은 
나무의 한쪽 밑동에만 
쌓이고 

뚝- 뚝- 
떨구는 빗방울은 
내 한쪽 가슴만 
적시운다. 

정소슬 / 시인

 

#시월비 #정소슬


시월 

하늘에서 걸려오는 전화벨소리 
떼각떼각 복도를 걸어오는 발자국소리 
사무실이 바닥보다 창문 높이로 올라서고 
벽에서는 횟가루 대신 구름냄새가 난다. 
먼 구름에서 알밤이 빠지듯 
너는 그렇게 내 품에 떨어진다. 
너의 얼굴을 보면 보석을 머금고 있는 것이 
석류만이 아닌 것을 안다. 
너의 가슴을 보면 
사과나무 가지가 휘어진다. 
서류뭉치들이 연이 되어 나르고 
시계추 끝에선 포도송이가 여린다. 
시월은 하늘과 
하늘의 친척들이 몰려오는 달 
꿈과 기다림이 현금으로 거래되고 
온 도시가 잠깐 
하늘의 식민지가 되는 

민용태 / 시인

 

#시월 #민용태


10월의 시 
       
달빛 쏟아지는 가을밤에 
나는 왜 이리 쓸쓸할까요 

바람에 낙엽이 뚝뚝 떨어져 
공원 벤치를 덮어 버립니다​

밝은 달빛에 그 옛날 추억이 
살그머니 뇌리를 스치는 군요 ​

아! 가을은 슬픔이었나 
내 가슴을 파고드는 그리움하나 
영원히 잊쳐 지지 않는 추억입니다

 

이정순 / 시인 

 

#10월의시 #이정순


시월의 다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가리

산들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 따라

나의 몸도
나의 마음도
가벼이 춤추리.

한 세상 거닐다 가는
인생은 참 아름다운 것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인생은
더욱 더 아름답고 행복한 것

코스모스의 명랑함으로
즐거이 사랑하며 살아가리.

정연복 / 시인

 

#10월의 다잠 #정연복

 

 


10월의 뜰  

칸나, 바이올렛......
꽃들의 어지러운 웃음도
종막을 내린
이젠
불기 없는 빈 방 같은
응어리진 삶이
계절의 끝에 서
밤은 내린다

덩치 큰 여자의 엉덩이처럼
시새움마저 사라져간
빈 뜰의 한 모퉁이에
허공처럼 남아 있는
풀잎 바람

쭈그러진 뱃가죽으로
헛구역질하는 임산부 마냥
바람 바람에
떠밀리는 잎새들

그날의 화사한 웃음과 색조는
가고 없어
나는 낙엽처럼
소리 없는 절규로
가을을 보낸다.

홍금자 / 시인

 

#10월의뜰 #홍금자


시월서정

다시, 노랗게 단풍이 든 은행나무 가로수야

나는 며칠 전 추석 명절을 맞이해
고향마을 선산을 찾아 성묘를 하고
다시, 이렇게 서울로 돌아왔단다

홀로 지내던 팔순 노인 상수 할아버지
지난겨울 문상 길에 낙상하여
객사한 개울가를 지나서
장가 못간 지천명의 나이 민구가
지난봄에 목을 맨 산모퉁이를 지나서
지난여름 공장에서 돌연사를 한
마흔 한 살 석민이 고향집 마당을 지나서
다 익은 벼 포기를 뿌리째 갈아 엎어버린
논배미를 어기어기 지나서

정세훈 / 시인

 

#시월서정 #정세훈


시월

가을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계절은 없습니다​

가을은 고달픈 이들에게
마음의 쉼터를
만들어 줍니다​

가을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 열매 속에는
여름 햇살의
사랑 노래가 가득합니다​

꽃 피는 봄과
찬란했던 여름
열매로 가득한 가을
모두가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한 만큼
행복을 갖고 나누는
당당하고 멋진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떠나기 위하여
가을 나무들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온몸을 물들입니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나무 잎새들의 마음이
감동을 만들고 있습니다

 

 용혜원 / 시인

 

#시월 #용혜원 


10월의 시 

왜 그런지 모르지만
외로움을 느낀다.
가을비는 싫다.

새파랗게 
달빛이라도 쏟아지면

나는 쓸쓸한
느낌인 것은 무엇 때문인가.

낙엽이 떨어진다.
무언가 잃어버린 것도 없이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또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잃어버린 것도 없이 
허전하기만 한 것은
군밤이나 은행을 굽는 
냄새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얼마나 가난한가.
나는 왜 살부빔이 그리운가.
사랑이란 말은
왜 나에게 따뜻하지 않은가.

바람이 분다.
춥다.
옷깃을 여민다.

내 등뒤에는 등을 돌리고 
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울음처럼 들린다.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  

 

이재호 / 시인

 

#10월의시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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