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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무렵, 아내는 게가 먹고 싶다고 했다. 묵호항 근처의 어시장 안 게를 쪄서 파는 식당들을 둘러보았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였다. 새로 인테리어를 한듯한 깨끗한 식당 이층으로 올라갔다. 아내와 나는 바다가 보이는 창가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실 나는 늦게 먹은 점심이 소화가 덜 됐는지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다. 게를 넣은 라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아내가 먹을 정도의 양과 조금 보태서 자리 값 정도는 해 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문을 받으러 오십 대쯤 되는 여자가 다가와서 말했다. “저희 식당은 셋트로 팝니다. 2 킬로그램 이상의 게에 회와 멍게나 해삼 등이 곁들여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한 세트의 기본은 십칠만 원입니다.” 나이 먹은 우리 부부가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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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미국 교회에서 선교사를 파견하려고 헌금(獻金)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이 교회에서는 헌금 접시를 돌리기 때문에 얼마를 헌금하는지 옆의 사람들도 다 볼 수가 있었습니다. 헌금 접시가 어느 시각장애인 앞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많은 헌금을 할 수 없는 어려운 형편의 사람인 것을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270불을 접시에 세어서 놓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옆 사람이 물었습니다. "아니, 당신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헌금합니까?" 시각장애인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눈이 안 보입니다. 그런데 제 친구에게 물어보니, 밤에 방 하나에 불을 켜는 비용이 일 년이면 270불이 든다고 하더군요. 나는 방에 불을 켜야 할 필요가 없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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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의 요지에 여러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칠십 대 중반의 친하게 지내고 있는 부자가 있다. 그는 나한테 자기 재산이 아마 이천억 정도는 될거라고 말했다. 그는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운동으로 동네 고등학교의 운동장을 열심히 걷는다. 그분에게 이렇게 권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맨날 빌딩 관리와 세금문제로 골치 썩이지 말고 공기 맑은 동해 바다가로 와서 사는 게 어떻습니까라고.... 글쎄 말이예요. 나도 빌딩을 처분하고 그렇게 살려고 오백억짜리 청담동 빌딩을 내놨는데 팔리지가 않네요. 세금 때문에 골치가 아파 죽겠어요. 그리고 내가 내 집에 사는데도 뭔 놈의 세금이 일 년에 일억 원이에요. 내 집에 사는데 매달 호텔비 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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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아버지가 자랑스럽겠구나''라는 한 사람의 말 한마디로 인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외과 의사로 인정받고 있는 이국종 교수는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에 허덕이면서 부유한 삶은 꿈조차 꾸지 못했고 가난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녔다고 합니다. 게다가 가장인 아버지는 6·25 전쟁 때 지뢰를 밟아 한쪽 눈을 잃고 팔다리를 다친 장애 2급인 국가유공자였습니다. 이국종 소년은 중학교 때까지 학교에 국가유공자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라는 이름은 그에게 반갑지 않은 이름이었습니다. ‘'병신의 아들’'이라고 놀리는 나쁜 친구들 때문이 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마다 술의 힘을 빌려 말했다고 합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이국종 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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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나 오늘부터 도시락 두 개 싸 줘, 한 개로 부족하단 말이야." 아들이 요즘 부쩍 크려고 그러는지, 밥 타령을 하며 도시락을 두 개 싸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며, 늦게 오던 아들이 오늘은 시험을 치르고 일찍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도시락 하나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왜 그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아들은 책상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아들은 고개를 들어 제 가슴에 안기더니 그제야 큰 소리로 울어 버리는 아들, 그동안 하나 더 싸간 도시락은 아들의 짝꿍이 집안 사정으로 도시락을 못 싸 오게 되어 싸다 준 거라는 말을 하며 울먹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친구 엄마가 암 수술을 하는 날이라, 어젯밤 병원에서 꼬박 새우느라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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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가정을 둘러보면 언젠가 쓰레기로 변할 것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쓰레기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바다에는 떠다니는 쓰레기가 섬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 쓰레기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바다 동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2019년 발생한 코로나로 '집콕'이 일상화되었고 가정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음식 배달과 택배 주문이 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과 포장재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갈수록 높아지는 '쓰레기 산'은 우리에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은 88kg. 미국 130kg, 영국 99kg에 이어 전 세계 3위입니다. 내가 일주일간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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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사업실패로 거액의 빚을 지고 세상을 떠나자 마지못해 생계를 위해 보험회사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집안에서 살림만 하던 여자가 그 험한 보험 일을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학교에 다니는 딸만 아니면.. 하루에 수십 번도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싶을 정도로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 날이었습니다. 거액의 보험을 들어준다는 어느 홀아비의 집에 방문했던 아주머니는 그만 큰 봉변을 당할 뻔했습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그녀는 근처에 있는 어느 한적한 공원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서러워서 자살까지 생각하며 한참을 울고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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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셨다. 평생 교감이나 교장자리도 마다하고 아이들 앞에서 교편을 잡으셨다. 하루 종일 재잘대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버지에게는 더 없는 행복이었다. 정년퇴임을 하신 후, 아버지는 학생들이 그리운지 저녁이면 앨범을 펼쳐 들고 30년 전 처음 만났던 학생들 얘기부터 그리운 옛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다. “이 아이는 정말 말썽꾸러기였지...하루라도 안 싸울 날이 없었단다. 그래도 심성은 착하고 붙임성도 좋아서 나만 보면 떡볶이 사달라며 날마다 조르곤 했지....." “유진이는 참 의젓하고 밝은 아이였다. 아프신 홀어머니와 힘들게 살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지. 아프신 어머니 때문에 늘 의사가 되겠다고 말하곤 했었단다. 내가 가끔 집에 찾아가서 유진이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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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밤 어느 지방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신작로를 따라 천천히 달리고 있는 버스 안에서 엄마 품에 곤히 자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깨어나 울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그치겠지 하였던 아이는 계속해서 울었습니다. 울음은 세 정거장을 거쳐갈 때까지 도무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승객들이 여기저기서 “아줌마! 아이를 좀 잘 달래봐요.” “버스 전세 냈나?” “아줌마 내려서 걸어가요!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지 말고.” “아~ 짜증나네. 정말 ” 아이를 안은 엄마에게 승객들이 잔뜩 화가 나서 온갖 험한 말들을 퍼붓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가 멈췄습니다. 모두들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승객들이 의아한 마음으로 앞을 바라보는데, 버스기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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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 년 전, 미국 서부의 한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 날, 남자아이 죤이 $1.00 짜리 돈을 손에 쥐고 자기 도시에 있는 상점마다 들어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서 하나님을 파시나요?” 가게 주인은 그런 것을 안 판다고 퉁명스럽게 말을 하거나 혹 어떤 이는 아이가 장난을 치는 줄로 알고 내쫓으며 오히려 야단을 치기도 했습니다. “에끼 이놈, 무어? 하나님을 파느냐고? 어린 것이 어른을 놀리는 거야? 어서 밖으로 나가, 나가!” 저녁나절, 해가 지는 무렵까지 죤은 포기하지를 아니하고 49번째 가게에 들렀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서 하나님을 파시나요? 가게 주인은 60이 넘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었습니다. 그는 아주 다정한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