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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남편 파이팅 >
남편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경상도 남자이며, 토목 설계를 전공해서 평생 건축회사에서만 근무했습니다.
남편은 남들이 말하는 무뚝뚝한 조건을 모조리 갖추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결혼한 후, 태어난 첫째 아들을 보며 힘들어하는 나에게 남편이 처음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이제 나의 어깨가 무거워지겠군."
그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에게 기합을 넣고 다시 힘내는 그런 남자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단단히 뿌리내린 나무 같은 남편의 모습은 저와 아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던 남편이 어느 날 저녁 심각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만약에 지금 일을 그만두고 직장을 옮기면 월급은 지금보다 많이 적을 텐데 그래도 우리 괜찮을까?"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무뚝뚝하고 단단한 경상도 남자라고 말하지만, 남편은 누구보다 잘 웃고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사람 관계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말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참고 견뎠을까요.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빨리 그만두고 나도 같이 벌면 된다고 남편에게 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아니다. 그래도 우리 아들 생각하면서 조금 더 견디련다."
그날 그렇게 쓴웃음을 지으며 잠든 남편의 손을 잡고 저는 울었습니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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