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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은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 >
일 년 내내 땀 흘려 농사를 지었지만 수확량이 신통치 않자 농부는 너무나 화가 났다.
"태풍만 불지 않았어도 풍년이 들었을 텐데, 신은 너무도 농사에 대해 모른단 말이야. 도대체 왜 태풍이 불게 하시는 거야?
만약에 나한테 날씨를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면 매년 풍년이 되게 하겠어."
화가 난 농부의 말을 들은 신이 그에게 말했다.
"좋다! 지금부터 네게 일 년 동안 날씨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지 주문만 하거라."
농부는 너무나 신이 나서 말했다.
“저는 햇볕을 원합니다."
그러자 즉시 태양이 나타나 햇빛을 비추었다.
비를 원하면 비를 주고 바람을 원하면 바람을 살랑살랑 불어주었다.
신은 농부가 원하는 대로 일 년 동안 적당한 시기에 태양이 비치고, 적당한 시기에 비가 내리게 했다. 농작물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농부는 자부심이 가득 차서 말했다.
"이제는 신도 많이 배웠을 거야. 날씨를 어떻게 조절해야 되는지."
마침내 가을이 와 추수를 하게 되었다.
농부는 낫을 들고 벼를 베러 논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논에는 속이 텅 빈 쭉정이뿐이었다.
그때 마침 신이 다가와 농부에게 물었다.
"수확량은 어떤가?"
"형편없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구나! 모든 게 네가 원하는 대로 되었을 텐데?"
"정말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신이 말했다.
"너는 거센 바람이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너는 비와 태양과 산들바람만 원하지 않았더냐.
그러니 논은 쭉정이 숲으로 우거지고 벼의 뿌리는 나약해져 열매로 가져갈 자양분이 모자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네가 제대로 수확을 거두지 못한 이유다."
농부는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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