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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어 한 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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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한 마리를 7,500원에 사 들고 온 아내가 의기양양해했다.
절약 정신이 몸에 밴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병어조림을 생각하며 몇 날 며칠을 재온 터였다.
그날 아침 밥상에 오른 병어는 장인어른과 나 그리고 아내의 몫까지 이렇게 3등분이어야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2등분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조림 냄비를 열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내 몫인 냄비에는 무만 잔뜩 이었다.
슬그머니 내 몫의 조금을 떼어 아내의 냄비에 넣으려 하니, 그 사이 눈치 채고 뿌리치는 아내의 손길이 얼마 맵던지...
이런 일로 실랑이 해 봤자 매번 그랬듯
당해내지 못할 걸 아는 나는 다시 제자리에 놓고 말았다.
평생 자신을 희생하며 가정을 꾸려온 아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반지 하나 못 받아 본 아내.
장래 대비에 그저 모으기만 열심인 내 고집에 눌려서도 힘들지만 항상 격려해주던 아내.
나는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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