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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원 동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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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만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국민학교로 불렀습니다.
어느덧 저도 아저씨라는 소릴 듣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등굣길에 500원짜리 동전을 주웠습니다.
당시 아름다운 학 한 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이 새겨진 500원짜리 동전은 그야말로 큰돈이었습니다.
일확천금의 기쁨도 잠시, 같은 반 여자아이가 500원을 잃어버렸다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저 친구가 잃어버린 500원이 이건가? 아니야. 이건 아마도 다른 사람이 떨어뜨린 것인지도 모르잖아.’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그 친구에게 제가 주운 500원을 주었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 보니 그 여자애 아버지가 우리 집에 전화해서 저희 아버지께 제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하셨습니다.
덕분에 500원보다 더 많은 용돈을 받은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때 500원 동전을 줬던 그 여자애는 지금 제가 아내라고 부르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 아주 행복합니다.
하지만 아내가 용돈을 부족하게 줄 때는 간혹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때, 그 500원을 돌려주지 않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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