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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민이의 마지막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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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는 희귀병에 걸려 언제 나의 곁을 떠나갈지 모른다.

     


    우리 남편도 그놈의 암으로 세상을 떠나더니 우리 아이 도 결국 희귀병으로 언제 내 곁을 떠날지 모른다.

     


    오늘 저녁도 아이는 고통과 한번 싸움을 하고나서 겨우 잠이 들었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내가 덜 고통스러려만…

     


    7살 먹은 우리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저런 고통을 준 단 말인가?



    그녀는 오늘밤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언제 떠날지 모르는 아이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아이의 옆을 지키고 있다.

     


    아이가 잠들다가 다시 눈을 뜬다.

     


    다시 고통이 오는가 보다 생각되어 다시 놀랐다.



    “왜 현민아… 아파? 다시 아파?”



    “아니야,, 엄마,, 엄마 미안해.. 엄마 빨리 자…”



    “엄마는 안 졸려,, 현민이 자면 잘게…”



    “엄마 위해 꼭 주고 싶은 선물이 있는데…”



    “엄마 위해? 뭔데? ”



    “그건 나중에 알게 될 거야..”



    현민이는 웃으며 엄마의 손을 꼭 잡으며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는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그것이 마지막 현민이와의 작별 인사였다.



    아이를 보내고 몇 개월이 지나서 책상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현민이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이웃집 아저씨가 작은 강아지 한 마리를 들고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이 집 꼬마가 그렇게 부탁했던 강아지입니다.”



    “우리 현민이 가요?”



    “네.. 우리 강아지가 새끼를 나면 반드시 한 마리 달라고 얼마나 사정을 하던지..

     

    처음엔 안된다고 했는데 엄마가 병에 걸려서 강아지가 꼭 필요하고 해서 약속을 했습니다..

     

    혹시 많이 편찮으신가요? 안색이 많이 안 좋으시네요.”



    “아 ,, 아닙니다. ”



    이웃집 아저씨는 현민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는 것 같았다.

     


    현민이가 나를 위해 강아지를 준비한 것이 아마도 그때 마지막 선물이었나 보다.



    나는 그 이웃에게 모든 이야기를 했다.

     


    아이가 죽기 전에 나에게 남편도 없는 나에게 강아지 선물을 주고 싶었는가 보다고..



    그러자 그 이웃집 아저씨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눈 물이 흐른다.



    그리고는 내게 흔쾌히 강아지를 주시며 강아지 키우는 법과 목욕시키는 법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한다. 

     

     

    간혹 우리 집에 와서 강아지와 놀아주겠다고 한다.



    그럴 필요 없다고 했지만 처음엔 강아지를 위해서 자신의 책임이라고만 한다.



    마지막 선물,,,,
    현민의 마지막 선물은 강아지가 아니었다.



    그 이웃집 아저씨는 얼마 전 아내와 아이를 교통사고로 잃은 남자였다.

     


    현민이는 자주 그 집에 놀러 가 강아지가 새끼를 나면 강아지를 우리 집에 주고 반드시 강아지 키우는 법과 강아지와 놀아달라고 사정사정했다는 것이다.



    엄마가 아파 키우지 못하니 반드시 그렇게 해주셔야 한다고.

     


    어쩌면 그 남자가 현민이의 선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남자는 자신이 현민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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