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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꽃집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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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아파트 상가에서 작은 꽃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꽃집을 드나드는 손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주변 분들의 개인적인 사정도 잘 알게 됩니다.
우리 집 단골손님 중에는 5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딸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한 분이 계십니다.
일부러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말로 대충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뿐인 중학생인 딸을 어긋나지 않게 키우고 있으면서 꽃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퇴근길에 자주 방문해서 꽃을 사서 가십니다.
가장 바쁜 날 중 하나인 작년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카네이션을 대량으로 들여놓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학생이 가게로 와서 카네이션을 골랐습니다.
아이가 고른 꽃을 포장하며 저는 그만 생각 없이 말하고 말았습니다.
"꽃을 왜 두 송이 사니? 하나는 누구 주려고?"
순간적으로 큰 실수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후회와 자책을 하며 아이를 살폈는데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 아빠요. 이런 날 제가 안 챙겨 드리면 아빠가 너무 서운해하실 거예요."
저는 그날 착하게 자라준 여학생이 너무 고마워 카네이션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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