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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처방 - 임금님의 우울증 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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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예의지국이라는 나라에 아주 고약한 우울증에 빠진 임금이 있었습니다.
이웃 나라들하고는 평화로웠고 매년 풍년도 들었으며 왕자 공주들도 잘 자라주었고 신하들도 부정비리 없이 임금에게 순명했습니다.
그야말로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었으며 무엇 하나 아쉬울 게 없던 임금인데...,
하지만 실상 임금은 마음이 편치를 않았으니 임금 자신도 그 원인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임금은 지독한 우울증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어의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소문에 듣자 하니 어느 고을에 명인이 있다 하여 특사를 보내어 쥐도 새도 모르게 그를 불러들였습니다.
명인은 임금의 마음 상태를 소상히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 후에 그는 처방전 하나를 임금님께 올렸습니다.
"임금님의 병세에는 이것이 특효이옵니다. 만일 임금님 병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소인에게 엄벌을 내리소서."
명인이 물러간 뒤 임금은 그의 처방전을 보았습니다.
임금은 그 처방전을 읽는 순간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하마터면 옆에 있는 이조 백 자기를 깨부술 뻔했습니다.
가까스로 흥분을 가라앉힌 임금은 바닥에 떨어진 그 명인의 처방전을 다시 주워 들고 다시 천천히 읽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두 달이 지나갔습니다.
그토록 지독했던 우울증이 임금의 얼굴에서 차차로 줄어들고 오히려 기쁨이 넘쳐났습니다.
임금님의 달라진 병세에 놀란 신하들은 과연 명인의 처방전은 대단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명인을 시기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궁궐에서 오랫동안 임금을 치료해 온 어의였습니다.
보약 한 번 쓰지 않고 별다른 치료 없이 어떻게 임금님의 우울증을 고쳤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어의는 임금님의 동태를 살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정이 지나자 궁궐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습니다.
임금님은 평민의 옷으로 갈아입고 비밀통로를 통해 성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임금님은 1주일에 서 너번씩 같은 일을 반복했고 날이 갈수록 임금님의 병세는 눈에 띄게 호전되어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밤 어의는 임금님이 궁궐밖으로 나간 뒤 임금님의 서재에 몰래 들어가 책장 위에 놓여 있는 명인의 그 처방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처방전을 열어 본 어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 백성을 위해 임금인 내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그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십시오. 그것이 임금님의 병세를 다스리는 '우울증의 특효약'이옵니다."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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