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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따뜻한이야기

보리 고개

goodlucklife 2024. 7. 1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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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보리 고개 >

 

조선(朝鮮) 영조 35년 왕후(王侯)가 세상(世上)을 뜬 지 3년이 되어 새로 왕후(王侯)를 뽑고자 하였다.

온 나라에서 맵시 있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처녀 20명이 뽑혀 간택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이 중에 서울 남산골 김한구의 열다섯 살 된 딸도 있었다. 

드디어 간택시험이 시작되었다.

자리에 앉으라는 임금의 분부에 따라 처녀들은 자기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방석을 찾아 앉았다.

그런데 김 씨 처녀만은 방석을 살짝 밀어놓고 그 옆에 살포시 앉는 것이었다.

임금이 하도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자식이 어찌 가친 존함이 쓰여 있는 방석을 깔고 앉을 수
있으오리까?"라고 대답을 했다.

임금이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은 무엇인가?

동해바다 이옵니다.
서해바다 이옵니다.
남해바다 이옵니다. 하는데...!!!

김 씨 처녀만은 "사람의 마음속이 제일 깊은 줄로 아옵니다."

어찌하여 그러는고?


"네, 아무리 바다가 깊다 해도 그 깊이를 잴 수가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 무엇 보다도 깊어 그 깊이를 잴 수가 없사옵니다."

 

 



이어 다른 문제를 또 내었는데, 이 세상에서 무슨 꽃이 제일 좋은고?

네, 복사꽃이옵니다.
모란꽃이옵니다.
양귀비 꽃이옵니다.

그런데 또 김 씨 처녀만은


"네, 목화 꽃이 제일 좋은 줄로 아뢰옵니다."

그건 어이하여 그런 것인고?

"다른 꽃들은 잠깐 피었을 때는 보기가 좋사오나, 목화꽃은 나중에 솜과 천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니 그 어찌 제일 좋은 꽃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어서 세 번째 질문을 하였다.

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개는 무슨 고개인고?

묘향산 고개지요.
한라산 고개이옵니다.
백두산 고개가 제일 높지요.

이번에도 김 씨 처녀만은 또 이렇게 대답을 하였다.

보리고개가 제일 높은 고개이옵니다.

보리고개는 산의 고개도 아닌데 어이하여 제일 높다 하는고?

농사짓는 농부들은 보리 이삭이 여물기도 전에 묵은해 식량이 다 떨어지는 때가 살기에 가장 어려운 때입니다. 그래서 보리고개는 세상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고개라고 할 수 있지요.

이에 임금은 매우 감탄하였다.

이리하여 김 씨 처녀는 그날 간택시험에서 장원으로 뽑혀 15세 나이에 왕후가 되었는데 그가 바로 ''정순왕후''이다.

 

< 펌 글 >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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