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검정고시 학원비를 벌던 시절. 밥값이 없어 저녁을 거의 굶을 때가 많았다. 어느 날 저녁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주머니에 동전 400원 밖에 없었다. 매일 집으로 가는 길목에 포장마차에 들려 어묵 한 개 사 먹고, 국물만 열 번이나 더 떠먹었다. 그런 내가 안쓰러웠던지.. 아주머니가 어묵을 열 개나 더 주었다. "어차피 퉁퉁 불어서 팔지도 못하니까 그냥 먹어요." 허겁지겁 먹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해졌다. 그 후에도 퉁퉁 불어버린 어묵을 가끔 거저 얻어먹곤 했다. 그때 아주머니께 나중에 능력이 생기면 꼭 갚아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교도 졸업하고, 운 좋게도 대기업 인사과에 취직이 되었다. 아직 도그포장마차가 그곳에 있을까 싶어 찾..

예전에 살던 여의도 아파트 앞에 포장마차가 있었습니다. 포장마차에 가면 할머니가 혼자서 붕어빵도 팔고 어묵도 팔았습니다. 붕어빵을 사러 가면 할머니는 “그 집 아들 이제 그만 좀 크라고 해!" 하며 농담도 하고, "왜 그렇게 얼굴빛이 안 좋아? 무리하지 마. 건강이 최고여" 하는 충고도 합니다. 할머니의 자식들은 다 훌륭하게 자랐습니다. 딸은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재직하고 있고 아들은 탄탄한 중소기업의 과장입니다. "자식들이 엄마 고생한다고 뭐라고 안 해요?" 내가 묻자 할머니가 대답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딸이 막 뭐라고 해." "그런데 왜 이 일을 하세요? 자식들이 걱정하잖아요. "우리 딸과 아들한테도 내가 그랬어. 여기 와서 붕어빵을 사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니들이 그런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