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면접 결과 아쉽지만 불합격하셨습니다." 33번째 불합격 문자를 보며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울리는 벨소리 "이달까지 취직 못 하면 고향으로 내려와서 과수원 농사짓거라."주름 사이로 성이 덜 찬 아버지의 음성이 비문처럼 그려진 어둠 속에서 남은 날들을 저어갈 용기를 얻기 위해 편의점 앞에 멈춰 선 나는 지갑 안에 홀로 잠들어있는 만 원짜리 한 장을 번갈아 바라보다 꼬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쥐고서 버스 정류장 멈춰 섰을 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할머니는 인기척에 나를 바라보며 울먹이고 있었다. “할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 “ “울 아들 사골국 끓여주려 시장 보러 나왔다가 버스에서 졸다가 내리는 바람에 지갑을 놓고 내렸지 뭐유“ 그 말에 지갑에 고이 접어둔 만 원짜리..
세상의 따뜻한이야기
2023. 3. 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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