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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축의금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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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전 아들 결혼 식대 친구가 축의금으로 백만 원을 했다.
그때는 친구가 퍽도 고마워 콧등이 시려오는 감정을 겨우 눌렀다.
친구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런데 몇일 전 친구로부터 아들 결혼 청첩장을 받았다.
왠지 기쁜 마음보다 걱정이 앞섰다.
하루하루 살기에도 빠듯한 삶이기에 어떻게 축의금을 챙 길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내와 상의를 한 결과 일수 돈을 내서라도 축의금을 해야한다고 했다.
축의금이란 축하로 주는 돈이기 이전에 상부 상조 한다는 뜻이란다.
일수 얻은 돈으로 후련한 마음으로 결혼식장에 갔다.
친구는 악수를 하면서 연신 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 바쁜 틈에도 안부까지 물어줬다.
정말 아내와 나는 일수돈을 얻어서라도 빚을 갚게 된 것이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후 집으로 등기우편이 배달되었고 발신인이 며칠 전 친구에게서 온 것이라.
웬 인삿장을 등기로 보낼까 뜯어봤더니 눈 익은 친구의 글이었다.
"이 사람아! 내 자네 형편 다 아는데 무슨 축의금을 축의금이 뭐냐" 면서 우정 맺힌 나무람이었다.
"평소에도 자네 살림 어려운것 아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자네 우정을 돈으로 사려고 했느냐?" 는 나무람이--
그리고 구십구만원의 수표를 보내왔다.
"이 사람아! 나는 자네 친구야. 어려운 자네 형편에 백만 원이 무슨 소리냐--
만원이면 족하네-- 여기 구십구만원 보내니 그리 알게 이 돈을 안 받는 다면 자네를 친구로 생각지 않겠네."
그리고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한가한 틈이 나면 옛날 그 포장마차에서 참새고기에 소주 한잔 하자는 말을 곁 드렸다.
왠지 이번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우정 어린 축의금 때문인지...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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