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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물 마시기
만성 탈수가 의심된다면 이제부터라도 똑똑하게 물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관심을 두는 것이 좋겠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성인 기준으로 1.5~21 정도의 수분 섭취량을 권고하는데, 그에 비해 한국인들은 하루 3~5잔 정도로 적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는 물은 많이 마시지 않지만, 그래도 커피를 많이 마시니깐 수분은 부족하지 않아' 또는 '음료나 술도 수분인데 그걸로 보충하지 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가 많이 마시는 음료들을 생각해 보자. 주스나 탄산음료와 같이 달콤한 음료들은 생각보다 많은 양의 당이 함유되어 있다. 우리의 위는 이것은 수분을 보충하기 위한 물이 아니라 에너지를 내기 위한 음식으로 인식한다.
또한 당을 몸에 흡수시키거나 분해하는 데도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음료들은 수분을 전혀 채워줄 수 없다.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나 차 종류도 마찬가지다. 카페인은 마신 양의 1.5~2배 정도의 수분을 배출시키는 이뇨 작용이 있기 때문에 마시면 마실수록 우리 몸의 수분은 더 빠져나간다.
술은 말할 것도 없다. 술 자체가 이뇨 작용을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알코올을 해독하는 과정에서도 매우 많은 수분을 끌어다 사용해야 한다.
술을 마신 다음 날 목이 말라서 깨는 현상도 이런 일련의 과정들로 체내 수분이 매우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물은 미지근한 온도의 무기질이 함유된 생수다. 수분은 우리 몸에 전해질의 균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적당량의 무기질(미네랄)이 포함된 물이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온도는 소화기관의 온도와 비슷해서 연동운동을 저하하거나 자극하지 않고 장점막에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다.
반면 차가운 물은 팔을 자극해서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항진된 연동 운동으로 인해 흡수될 새도 없이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장이 나쁜 사람들은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차가워진 온도를 다시 올리기 위해 에너지가 추가로 소모되므로 효율적인 흡수가 어렵다.
뜨거운 물은 식도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역시 추천하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물은 온도에 따라 그 맛이 다르게 인식된다. 음식이 차가을 때와 따뜻할 때 단맛에나 짠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 몸은 일반적으로 체온보다 24도 낮은 온도, 즉 10~15도의 차가운 물을 가장 맛있게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런 차가운 물은 입에는 달지만 몸에는 쓰게 작용하니 조금 덜 맛있게 느껴지더라도 미지근한 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상 후 물을 마실때는 장도 쉬고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이 자극을 줄이면서 장을 부드럽게 깨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온도의 물이 간혹 비릿하다고 느껴져서 먹기 힘들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곡물차를 이용하면 좋다. 보리차나 메밀차 현미차 등은 이뇨성분이 없고 무기질도 함유하고 있으면서 고소한 향을 더해주기 때문에 수월하게 마실 수 있어 수분 보충을 하기에도 적절하다.
하지만 모든 차가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카페인이나 타닌 성분이 함유된 차(녹차나 홍차 등)는 이뇨 작용을 촉진해서 추천하지 않는다.
또한 옥수수수염차나 팥물, 호박즙이나호박차 등 부기를 빼주는 것으로 유명한 차들 역시 이뇨 작용을 도와서 수분을 제거하는 차들이므로 평소 물을 대신해서 수분 보충용으로 마시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또 하나 추천하는 방법은 물에 레몬즙을 살짝 뿌리거나 얇게 슬라이스 한 레몬을 1~2조각 정도 띄워서 먹는 방법이다. 레몬은 비타민C가 풍부하고 항산화물질이 풍부해서 피부 건강은 물론이고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해독작용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레몬의 신맛은 식욕을 억제해 주는 효과도 있다. 다만 이 신맛은 위를 자극할 수도 있으므로 위염이 있거나 위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많이 마시면 속 쓰림이 있을 수 있다.
불편감이 있다면 레몬 대신 오이나 셀러리도 좋다. 기호에 잘 맞는 채소를 조금 넣어서 마시면 무기질 성분이 수분 보충을 돕는다. 특히 오이나 셀러리는 칼륨도 풍부해서 나트륨 배출을 도와줄 수 있다.
출처 / 민혜연의 가인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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