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돈으로 살 수 없는 하루>

.

시장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호박, 양파, 감자, 당근 등을 조금씩 모아 놓고 파는데 이 할머니에게 한 손님이 왔습니다.

 


“할머니, 이 양파와 감자 얼마예요?”

 


“한 무더기에 2,800원입니다.”



그러자 손님은 좀 싸다고 생각했는지


“여기 있는거 전부 다 사면 더 싸게 해 주실 거죠?”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정색하며 말합니다.


“전부는 팔지 않습니다.”



손님은 다 사준다 해도 팔지 않겠다는 할머니께 이유를 물었습니다.



“돈도 좋지만 나는 여기 앉아 있는 게 좋아요.


이 시장에서 사람들 구경하는게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한 사람에게 죄다 팔아버리면 나는 할 일이 없어서 집에 가야 되잖우.

그러면 심심하다니까.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를 사랑하고, 가난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조금 더 싸게 사려고 하는 사람들의 흥정을 사랑하고,

오후에는 따스하게 시장 바닥을 내리쬐는 햇볕을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지금 당장 이것을 몽땅 빼앗는거나 마찬가지니

나는 절대 한번에 전부를 팔 수 없어요.


돈으로 살 수 없는 하루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당신도 전부 팔라는 말은 결코 할 수 없을 게요”

 


할머니의 말에 손님은 새삼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장 모퉁이를 돌아가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옮겨온 글>

반응형

'세상의 따뜻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바의 왕  (0) 2023.04.11
사람의 가치 *  (0) 2023.04.11
양념 장어 *  (0) 2023.04.09
정신일도하사불성 **  (0) 2023.04.05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시  (0) 2023.04.05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 *  (0) 2023.04.0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