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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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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고열로 헐떡거리던 나를 들쳐 엎고 그 높던 산동네 흙길을 뛰어 내려가던 당신의 눈에 흐르던 뜨거운 눈물을 나는 기억합니다.



내가 초등학교 때 반장이 되었다고 빵과 우유를 한 아름 안고 학교에 찾아와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던 당신의 얼굴에 아들을 대견해하는 그 미소를 나는 기억합니다.



학교 소풍날 나의 뒤를 따라오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당신의 그 어색한 웃음을 나는 기억합니다.



가난했던 그 시절 고기를 먹고 싶다고 조르던 나에게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갈비를 2인분이나 사주셨던 당신이 집에 돌아와서는 식은 나물에 찬밥을 드시던 당신의 모습을 나는 기억합니다.



군대에 가서 집에 처음 전화를 했을 때 나의 목소리를 듣고 숨죽여 흐느끼던 당신의 떨림을 나는 기억합니다.

 


내가 불혹이 되고 당신의 칠순이 왔지만 여전히 내 걱정에 마음 졸일 당신의 모습을 나는 기억합니다.



그런 당신을 난 어머니라 부릅니다.

 


평생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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